너라는 밤을, 생각하여 보자,
수많은 별, 나는 그 중에 하나라고 하여보자.
어때, 어떻게 보이니,
나는 네 눈에 보이는 나를,
네 눈에 비치는 나의 밝기를 알지 못한다.
1등성,
일 리 없어,
2등성일 리도 없다.
3등성, 어쩌면 그 정도.
너와 내가 깔깔 웃던 순간들,
서로의 어깨 곁에서 걷던 순간들은
그 정도 밝기이지 않을까.
신기하지,
거리가 멀어질수록 별의 밝기는 줄어든대,
그러니 너와 웃던, 걷던 순간들은,
이제는, 이제는 어쩌면,
4등성, 5등성, 그리고는,
6등성,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별인 6등성,
을 지나 사라지고 말겠다(아니, 어쩌면 이미)
밤을 볼 때면,
하염없는 어둠을 볼 때면, 나는,
너라는 밤을 생각하여 본다,
저 어둠의 뒤에 있을,
볼 수도,
떠올릴 수도 없이,
희미하고 흐릿하여진,
그 순간들의 밝기를 생각하여 본다.
*겉보기등급: 지구에서 관측한 별의 밝기를 측정하는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