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피어있는 그를 보면
피었구나,
하는 반가움 뒤에 미안함이 달린다
놓쳤기 때문이다
그가 꽃봉오리 영글어내는 모습
나무에서 꽃 맺는 이들과 다르게
흙바닥 먼지바닥의 그를 보기 위해 나는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한둘이 아니다,
내가 놓쳤던 것들,
내 등 뒤에서 고개 숙인 인사
내가 보지 못한 미소
내가 알지 못한,
그러나 나를 향한 마음 씀과 기도가
이 제비꽃들처럼 내 등 뒤에 환하다
나 또한 그럴 일이다,
보지 않아도, 알지 않아도,
마음을 영글어내는 것은 오롯한 나의 일이다
지금 이 제비꽃처럼, 내 등 뒤에 있던 마음들과
지금 이 제비꽃처럼, 누구의 등 뒤에서,
맺어가야 할 내 마음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 제비꽃처럼…
지금 이 제비꽃처럼!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