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로 이루어진 길은 없다
하나…둘…
정도의 돌이 돌부리가 된다
그것이
길을 걷는 너를 넘어뜨리고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의 무릎을 까치고 울게 만든다
이불을 덮기 전
가만 생각한 나의 오늘 하루가
바로 그렇다
구덩이처럼 깊게 팬 하루는 또 어떠한가
또 어느 누구의 발목을 잡아끌어
그의 하루의 바닥을 낮추는가
나의 하루를 생각한다
나를 생각한다
아직도 닳지 않은 모서리가 삐죽 솟은
내 마음 씀씀이와
다듬어지지 못해
헝클어진 말본새를 생각한다
어째서 나는 아직인가
눈을 감고 나면 찾아오는 어둠처럼
평평하지 못한 것인가
감은 눈 안으로 눈을 굴리며
마치 염주알을 굴리듯 하다가
내일은 그래, 괭이라도 들고 나서야지,
돌부리도 구덩이도 긁어내야지, 채워 넣어야지,
생각한다
이 평평한 어둠처럼,
이 평평한 어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