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목련이 핀다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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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너져 가는 봄에

목련은 핀다

고개를 빳빳이 세운 가지 위에

목련은 핀다


나보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너도 고개를 들라고


한낮에 핀 목련을 보지 못하고

해 다 진 어스름에

목련을 보는 신세는 어떠하냐,

혼자 웃는다


그래도 목련은 핀다

고개를 들라며, 피어댄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모가지를 잡아댕긴대도,

소용없다는 듯이,

소용없다는 듯이,

고개를 들라고, 빳빳이 고개를 들라고,


저렇게 목련이 핀다

가로등 옆에 서서

오늘 종일 날 기다렸다며,

저렇게 목련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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