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너져 가는 봄에
목련은 핀다
고개를 빳빳이 세운 가지 위에
목련은 핀다
나보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너도 고개를 들라고
한낮에 핀 목련을 보지 못하고
해 다 진 어스름에
목련을 보는 신세는 어떠하냐,
혼자 웃는다
그래도 목련은 핀다
고개를 들라며, 피어댄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모가지를 잡아댕긴대도,
소용없다는 듯이,
소용없다는 듯이,
고개를 들라고, 빳빳이 고개를 들라고,
저렇게 목련이 핀다
가로등 옆에 서서
오늘 종일 날 기다렸다며,
저렇게 목련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