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알배기 가재미

by 엽서시

자동문, 쾌적한 경기, 수산물 코너, 얼음…

얼음, 위 배가 짜개진

알배기 가재미,

가재미의 샛노란 알을 본다

이 알 좀 보라고,

당당하게 찢어버린 쇠비린내 나는 칼자욱을 본다


눈도 감지 못했다

이 많은 알들을 품고는

입도 다물지를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바다의 밑바닥까지 긁어냈다

이문을 보려고,

그물에 가득 찬 비명이 펄떡거리는 것을 보고 웃었다

이문을 보았으니까,

어미의 배를 갈랐다 알을 끄집어 마른 공기에 놓았다

그리고는 그 위에 할인 스티커를 붙였다


자동문, 비린내 하나 없는 쾌적한 공기, 차겁고 단단한 얼음…

눈을 감지도,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그리고 그 앞에서 서서, 눈을 감지도,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바라본다,

샛노란, 샛노랗다 못해 붉어진, 알, 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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