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울면 짖어대는 것이지만
새가 울면 노래다
새가 되자,
울음이 노래고 슬픔이 가락이다
삶은 오선지 같은 것이 되어
아픔도 살에 베긴 울분도
하나의 음(音)이 된다 여럿의 음이 된다
가지에 매달렸다 땅바닥에 쏟아지는 노래가 되자, 잎사귀를 뚫고 하늘로 솟구치는 노래가 되자
아니면
개가 되자,
짖자, 짖자, 울음이 피가 되어 맺히고 들숨마다 으르렁댈 때까지
애먼 사람들도 먼 길 돌아갈 때까지 짖어보자, 토해보자,
삭여두었던 울음까지 고랑내 나던 설움도 모두 꺼내어 짖어대 보자
다를 게 없다
저기 개 하나 짖고 새 하나 노래한다
개 하나 노래하고 새 하나 짖는다
개가 운다 같이 새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