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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서시 Sep 01. 2023

세상을 욕하는 것

세상을 욕하는 것은 얼마나 쉬우냐

그것은 개가 짖는 것과 같다

고양이가 소리 내어 우는 것과 같다

산다는 것은 비탈길에 곤두박질치는 것

시간은 속도처럼

빨라지고, 빨라지고, 빨리지고, 빨라지니!

더해가는 것은

상처, 상처, 상처, 상처, 상처!


그러나 나는 알았다

욕하고 소리치는 것은 오히려 내 귀를 막는 일

내 목소리에서 풀려나야 저 먼 곳의 새소리 들린다


그러니

부딪히고 부딪힐 때에는

차라리 저 먼 곳을 볼 것.

먼지가 껴 흐릿한 날에는

그 먼지 너머의 하늘이라도 떠올릴 것.

얼룩범처럼 상처가 늘어갈 때에는

상처를 끌어안을 것.

더 상처 많은 이를 사랑할 것.

너의 상처를 생각하는 아픔을 배울 것.


그 아픔을 배울 때 몸이 하나의 울림통이 되어 노래를 한다

들린다, 저기 어디서

같이 울어주는 노랫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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