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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시
Oct 18. 2023
노지의 호박
나의 詩
생산성이 낮다고 들었다
상품성이란 전혀 없다
노지의 호박
얼룽덜룽 울퉁불퉁하여
어느 곳은 울긋불긋하기까지 하다
검은깨 같은 점이 흙처럼 박였다
노지의 호박
널 위한 고랑도 거름도 없었다
김매기도 없었다
솎아내기도 없어 마음대로 자랐다
누구 거두어 가는 이 없는
그 위에 흰 나비 하나 앉는다
여기 내가 바라보고 있다
그늘 우거진 밑
웃고 있는 나의 詩 위에
누런 햇빛이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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