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노지의 호박

나의 詩

by 엽서시

생산성이 낮다고 들었다

상품성이란 전혀 없다


노지의 호박


얼룽덜룽 울퉁불퉁하여

어느 곳은 울긋불긋하기까지 하다

검은깨 같은 점이 흙처럼 박였다


노지의 호박


널 위한 고랑도 거름도 없었다

김매기도 없었다


솎아내기도 없어 마음대로 자랐다

누구 거두어 가는 이 없는


그 위에 흰 나비 하나 앉는다

여기 내가 바라보고 있다


그늘 우거진 밑

웃고 있는 나의 詩 위에

누런 햇빛이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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