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 그리고 GPT가 쓰다
자란다는 것은 잃는 것이다
아가미와 앞뒷다리를 잃는 것이다
떡잎을 잃는 것이다
무궁무진하던 것과 파란만장하던 것을 잃고
자라는 것(‘잘하는 것’이라고 읽어도 좋다) 하나만을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는(‘패(敗)한 것’이라고 해석해도 좋다) 것이다
매이는(‘메이는 것’이라고 읽어도 좋다) 것이다
저 열매를 보아라, 저 열매가 아닌, 저 열매를 지고 있는 가지를 보아라, 그 가지가 매여 있는 저 줄기를 보아라, 저 줄기를 지고 있는 그루터기를 보아라… 흙 속에는 보이지도 않는 뿌리가 있다, 원래 저것은, 저것 전부가 바람에 나부끼던 한 톨의 가벼움이었다.
새가 운다, 벌레가 운다, 개구리가 운다, 자랐다고, 다 자라버렸다고 저렇게 목을 놓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