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것의 자리

무명이 쓰고 GPT가 그리

by 엽서시

앓던 이를 뽑아낸 빈자리는 어찌나 넓은지

입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양반다리를 하고도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넓어진 입 안에서 혀는 어쩔 줄을 모른다

목줄이 풀린 개처럼 빈자리를 홰젓는다.


사실은 안다.

손가락 한 마디만큼도 못한 것이

빠져나간 것을


그러나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것의 크기는

오히려 없음으로 하여 더욱 커진다.


이빨뿐인가.


있어야 할

있을 것이라고 내내 함께할 것이라 여기던

것…곳…그리고 사람…

앓던 것의 빈자리는 어찌나 넓은가.


내가 며칠을 홰젓고 다닐 만큼이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울음을 삼킬 만큼이다.


길 잃은 개처럼 땅바닥에 주둥이를 박고 헤맬 만큼이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20일 오후 01_59_25.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제 나는 울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