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가시

무명이 쓰고 GPT가 그리다

by 엽서시

고등어 가시에 찔렸다.


- 야, 이 놈 좀 보아라.

물살에 순순히 몸을 맡기는 것처럼 생겼더니,

제 살 속에는 가시를, 잘 뵈지도 않는 허연 가시를 품었다.

- 오늘 점심 시간에 회의 있으니,

일찍들 먹고 회의실로 오세요.

부장의 말에, 네, 제일 크게 답하고

지금도, 회의실에 혼자 앉아 있는

나에게도 가시가 필요하다.


- 그게 뭔데?

몰라, 어쩌면 그것은 몇 줄의 글인지 몰라, 아니면 어느 날의 추억, 사진일지도 몰라, 내가 이뤘던 소소한 것과 이루지 못하고 구겨서 던져버린 꿈이 될지도 몰라, 늘 삼키고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한 마디 말인지도 몰라…

이 세상에 엎치락뒤치락, 얽히고설키며 사느라

겉으로는 보이지 않더라도

이 세상과 꼭 엇나가는 방향으로,


가시가 필요하다 우리는 가시가 필요하다.

저기 지하철 개찰구를 우르르 통과하는 전어 떼, 청어 떼, 정어리 떼, 고등어 떼…

같은 우리는 모두 가시가 필요하다.


상어같이, 고래같이,

우리를 쥐삼키려 드는 세상!

때로는 끓는 기름처럼,

뜨겁게 지지고 볶아대도

사라지지 않을 가시가 필요하다.

살 속에 품어, 누구도 알지 못할, 가시가 필요하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20일 오후 02_05_2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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