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무명이 쓰고 GPT가 그리다

by 엽서시

나는,

네가 떠나고(아니, 사라지고) 난,

껍데기 안에,

웅크린 채 살고 있다.


가끔씩은,

움키려 든다.

왜, 그런 날 있잖아,

어둔 방 안을 햇빛이 잠깐 핥고 가듯,

껍데기 안에 네가 잠깐 묻어날 때,

나는 혹 부스러기 하나 더 있을까 하여

손바닥으로 온 방의 바닥을 다 쓸어본다


그러나 없지,

암, 있을 리 없지,

있을, 턱이, 없지,


나는 당연을 들어 슬픔을 닦아내 보려 한다.

그러나 킥,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네가 없는 껍데기는,

갈수록 딱딱해져만 가나보다.

오늘도 무슨 일이 있냐는 말을 들었어.

-아무 일 없습니다,

(암, 아무 일이 있으려고,

네가 떠났는데.)


나는 오늘도 단단한 껍데기 안에 몸을 넣는다,

딱 너만큼의 자리를 비워둔 채,

눈꺼풀이 없는 양,

감기지 않는 눈을 감아 본다.


빈 자리가 넓었나 보다.

껍데기 안에는,

파도 소리 같은 것이 맴을 도는데,

나는 또,

-와, 겨울 바다는 진짜 차갑다.

-너도 빨리 와.

같은, 부스러기 같은 것을 또 움키어 본다.

그러다 킥, 울음 같은 것이 터지기도 한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27일 오전 11_00_45.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심해어(心海漁)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