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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그놈도 누군가의 아버지이다

by 엽서시

나에게 상놈새끼라고 말한 그놈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나에게 똘빡이라 말하며 상머리에서 일어나던 그놈도 누군가의 아버지이다.

나의 아버지도 누군가의 아들에게 상놈새끼, 개자식이라고 힘겹게, 또는 당당하게 뇌까리며 나를 먹여살렸으리라. 내가 빤 젖과 내가 씹은 쌀알 역시 이 악문 누군가의 아들이 있었기에 얻은 것이리라.

누구의 아버지도 아무의 아버지도 오늘도 열심히 욕설을 내뱉고 고함을 내지른다. 속으로 기도하며,

은 구렁 속에서 부르짖사오니,

주여! 내 자식은 이 구렁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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