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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그 노인도 침을 뱉았다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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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먹이에 침을 놓는다.

전갈도 지네도 어마무시런 벌거지들 모두.

벌도 적에 침을 놓는다.

가시가 있는 모지락스런 것들 모두.

우럭도 쐬가리도 퉁가리퉁사리도 빠가사리동자개도.

여기 세상을 삼키기로 한 남자가 있다.

세상을 쓰러뜨리기로 한 남자가 있다.

노인은 침을 뱉고 뱉고 또 뱉았다.

온 세상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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