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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눈이 없다는 그 유조벌레처럼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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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나는 눈이 없어

너를 보지 못하는구나.

지하철 틈바구니서 나는,

한 떼의 무리같은 사람들 속에도

그리는 모습하나 찾지 못해 두리번, 거리누나.

보지 못하누나.

촉각이 무딘 벌레처럼.

찾지를 못한다.

보지를 못한다.

잊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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