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오르던 때를 기억한다.
물에서 나는 자맥질과 텀벙질과 헤암질과 물장구에 행복했다.
뭍에는 네가 있었다.
너는 그것을 기억하느냐.
따사로운 볕과 마른 바람이 매서운 거리에서,
나는 처음 돋은 듯 내 손으로 네 손을 맞잡았다.
내게 마음이 생겨나
우뭇가사리 같은 것이 그 것을 둘러쌌다.
두근거려 차마 건질 수도 없는 것.
그러나 너는 뭍에 있었다.
나는 거리에 내 마음을 가져간다.
따사로운 볕과 마른 바람이 있는 거리에.
나는 나의 말로 내 마음을 두른다.
나는 지금 나의 알을 보고 있다.
형태를 갖춘 나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