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초등학교 아이의 그림과 글을 보았다. 아빠의 콧구멍에는 오로롱도로롱 사자가 산다. 나는 사자가 깨지 않도록 장갑을 벗겨 드렸다.
강남에도 사람이 사는구나 생각했다. 강남에도 장갑을 채 벗지 못하고 잠드는 아비가 있구나. 그 아비의 잠든 모습을 보며, 채 장갑도 벗지못한 그 고단함을 조심조심 벗기는 아이가 있구나.
오로롱도로롱, 한강을 지나 전철은 움직였다. 사람과 또 사람을 싣고.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