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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또 이렇게 일요일을 떠나 보내다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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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잘못이 없다. 온전히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허투루 널 보낸 것은 나다. 나다. 나인데, 나인 것인데,

나는 아마 또 네가 온다 하여도,

이를 반복할 것을,

미리 짐작하는 것이라,

다만 슬퍼할 뿐이다.

그러니 늘 너를 보내는 이 밤에는 애꿎은 맥주를 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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