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풀과도 같다.
혼자 사랑하는 일은
혼자 살아가는 일과 같아
잎을 피우고 줄기가 흔들리고 다문다문 꽃을 피우는 것도 나 혼자 하는 일이다. 벌거지도 나비도 꽃벌도 필요없다는 일을 깨닫는데 늦지 않다. 언젠가 벌판을 돌아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는 것이다.
아, 참말 나는 혼자구나.
너도 얘도 저 녀석도 고 놈도 같이 사는데, 같이 살려고 하는데 나는 혼자구나. 요 앙 벌어진 땅에 나 혼자 흙을 부여잡고 사는구나.
잡풀처럼 사는 일은,
혼자 길을 걷다가
아스팔트에 끼인 듯 다문다문 잎을 핀 잡초를 보다가 신호가 바뀌는 것도 모르고,
빵빵 거리는 미친놈 때문에 고개를 들고 주변을 돌아보다 아는 것이다.
그렇구나.
사는구나.
나 혼자 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