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들은 말이지만...
"미리 해 놓지 그랬어!"
"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그게 바뀐 게 2달 전이잖아. 바꾸고 나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았어? 근데 왜 미리 안 해 놓고 하필 지금 하고 있어."
"죄송합니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챙기겠습니다."
"팀장님. 지금 이 말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말을 하시는 순간 달라지는 건 제 기분뿐입니다. 짜증이 나거든요. 만약 팀장님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일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이의가 있으시다면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검토해 보고 반영할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왜 주의를 여기까지 기울이지 못했는지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람의 주의는 언제나 한계가 있습니다. 어떠한 일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옆의 부수적인 일까지 모두 세세하게 챙길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 일을 누락시키지 않았습니다. 단지 부수적인 일이라 생각했기에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에 더 많은 주의를 집중한 거죠. 단지 제가 부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의 퀄리티가 낮아졌던 겁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했던 일에 더욱 많은 주의를 집중해서 결과를 내기 위해서요.
이 일의 결과, 사실 결과가 나빠진 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당시의 상황이나 제가 주의를 기울이던 업무에 대한 고려 없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를 책망하신 거라면 다음부터는 하지 마시고 충고나 조언을 하고 싶으신 거라도 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그러한 것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동을 보고 바뀌는 거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업무에 대한 어떤 의견이 있으시다면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금과 같은 말로는 그 무엇도 바뀌지 않습니다."
"날 편안하게 대해줘."
"웃어 보세요! 활짝! 다시 한번 더 웃어봅시다! 그래요! 이제 만나면 그렇게 웃으며 인사하는 겁니다!"
"일단 한 번 만들어봐"
"난 모르겠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를 선사해 줘. 어떤 게 나랑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어. 그냥 날 예쁘게 만들어줘."
다시는 팀장님과 저녁을 먹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