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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Mar 29. 2020

다 게으름 때문이었어... 그래...

[GC클럽 후기] 게으름을 다스리는 법

내가 글을 왜 쓰기 시작했지?


할아버지께서는 매달 2번 저에게 만화책을 사다 주셨습니다. '아이큐 점프'였죠. 짬보람보, 춤추는 센터포드, 드래곤볼 등을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스토리에 매료되었고 그 스토리를 쓴 작가에게 동경을 품었던 듯하네요.



중학교에 올라가고 선생님 말씀, 엄마 말씀을 잘 듣는 아이가 되어야만 했죠. 소설보다는 교과서를 보았고, 시보다는 문제집을 풀었죠. 몰래 보는 만화는 끊지 않았지만요. ㅋㅋ 그렇게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못했고, 책도 못 읽었으니 공부하느라 책을 못 읽었다는 핑계는 대지 않는 게 좋겠군요.


30대 중반을 넘어가며 인생에 쓴맛이란 쓴맛이 입을 적시고 목구멍으로 콸콸 넘어갈 무렵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매일매일 '몸', 특히 '목'에 독소가 쌓여 디톡스가 필요했죠. 한의원도 다녀보고, 도수치료도 해봤지만 목에 버적버적 모래가 끼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때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배설하기 위해 썼던 글이 나를 들여다보는 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니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글이 쓰고 싶어 졌습니다. 내 하찮은 경험이 글이 되고 단 한 사람이라도 감동을 받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그 또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고 1년 하고도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던 중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매일 쓰던 글을 일주일에 한 번 쓰게 되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지만 그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반응도 없고, 이렇게 쓴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돈도 안되고... 재미도 없고... 그렇게 조금씩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뚜둥. <메모 습관의 힘> , <메모 독서법> 저자 신정철 작가님이 이끄는 GC 클럽을 만났습니다.


"성장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SNS 활용 루틴 형성 커뮤니티, GC클럽"

https://brunch.co.kr/@growthplate/74

(자세한 건 위 링크 참고)


매주 '내 콘텐츠'를 생산(나 경우는 글을 생산했고, 유튜브를 만드는 분들도 있었다.)하고, 남의 글을 읽고 공유할 만한 글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서 나를 알리는 활동을 하죠. 이 세 가지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리뷰를 하면 1주가 끝납니다. 이 세트를 12주간 반복합니다.


12주간의 GC클럽 활동에서 저는 3가지를 알게 되었네요.   




1. 어떤 글이 공유되는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GC클럽이 끝나가는 지금 대충 감은 오네요. 지금까지 제 글이 공유된 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음 메인이 한두 번 올라서 조회수가 갑자기 늘어난 적은 있어도 막 공유되고 그러진 않았죠. 그런데 GC클럽을 하며 제 글이 공유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내 글을 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니... 오! 대단!' 정말 기뻤습니다.


12주 간 경험해 보니 이런 글이 공유되더군요.


첫 번째, 내 글은 내가 알린다.

예전에 글을 쓰면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마치 출간 작가라도 되는 양, 어서어서 내 글을 보러 찾아 들어와~!,라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적극적으로 알려도 사람들이 읽을까 말까인데 말이죠. 그렇게 내가 내 글을 공유하고, GC클럽 동기들이 공유해 주니 갑자기 공유수가 100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유수가 600이 넘었네요.



보시다시피 이 글 이전에는 공유가 하나도 되지 않았죠. 이렇게 많이 공유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다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좋은 콘텐츠.

'흠... 이대로라면 다음 주 콘텐츠도 빵 터지겠는데... 이러 출판사에서도 막 연락 오고, 내 책도 막 생기고 막 응! 막!' 이렇게 생각했죠.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역시 내용이 좋아야 사람들이 읽고 공유를 하더군요. 많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습니다.   




2. 피드백.


그래서 피드백이 필요했습니다. 내 글을 다른 사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제가 쓴 글에 대해 신정철 작가님이 전문가 다운 피드백을 해주시더군요. 'ZOOM'과 이메일로 피드백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논술 첨삭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순간이었죠(팀장님이 보고서에 빨간펜으로 줄 간격 체크해 주신적이 있지만 그건 뺄게요).


간단히 요약해 보면,   


1. 상투적인 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2. 개요를 짜고 글을 써봐라.

3. 군더더기를 빼라.

4. 소제목, 강조 문구에 색상을 넣어라


이렇게 4가지였습니다.


상투적인 글이 되었다는 건 게을렀다는 거죠. 다른 자료를 찾거나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반성했습니다.

개요를 짜라는 건 글의 주제나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는 거죠. 저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역시 게으름의 소치고요.


군더더기를 빼라는 건 역시 게으름 때문입니다. 쓴 글을 다시 꼼꼼히 읽고 수정하고 뺄 건 빼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소제목, 강조 문구 색상 넣기 역시 게으름이 원인입니다. 그게 꽤 귀찮더라고요.


이 피드백으로 갑자기 김영하 같이 글을 쓸 수는 없겠지만 하나 둘 쌓이면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3. 글을 쓰고 나를 알리는 '습관'


약간의 강제성이 없었다면 절대 12주 완주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약간의 강제성과 동기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12주를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매주 하는 전주 리뷰가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리뷰를 작성할 때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었는데(회사에서 주간 미팅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ㅋ) 5주가 넘어가고, 엑셀 파일에 쌓여 있는 내 글과 구독자 변화를 보며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더 채우자! 구독자를 더 확보하자! 내 글을 더 알려야겠다! 좋아요가 부족해!


아직 습관까지 가기엔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그래도 12주간 몸의 일부에나마 습관이 형성된 것 같네요!



So what!


그래서 뭐! 책을 냈나? 돈을 벌었나? 페이스북 친구가 엄청 늘었나? 브런치 구독자 수가 폭발했나? 다 아닙니다.


전 잠시 길을 잃었었습니다. 여긴가, 이리가야 하나, 하며 길을 걷다 빌딩 숲에 둘러싸여 어디가 어딘지 분간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때 GC클럽이 어이... 여기야, 여기로 가야지, 라며 넌지시 방향을 다시 잡아주었네요.


내 목덜미를 잡고 강제로 끌고 간 게 아니라, 이런 길도, 저런 길도 있어, 그러니 한번 생각해봐, 이렇게 옆에서 조용히 말해주었다 생각합니다.


내 글을 보고, 피드백을 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남의 글을 주의 깊게 보고, 공유하고 싶은 글들을 공유하고, 그러다 그 사람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고, 내 방향을 생각해 보고, 고민하고, 내 콘텐츠를 만들고, 나를 알리는 멋진 12주 간의 시간이었습니다.


고마워요 GC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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