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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Jan 01. 2020

2020년 첫날이 뭐 그리 의미있나.

너무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의미 있다.

너무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의미 있다.

2020년의 첫날은 그저 어제와 같은 하루 아닌가. 새해가 뭐 그리 대수냐. 그래 큰 의미 두지 말자.


작년에도 그러지 않았던가. 작년에 쓴 글을 읽어 보니 작년에도 큰 의미 두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 그저 지나가는 하루일 뿐이었다.


https://brunch.co.kr/@mumaster82/13


정말 진짜로 오늘 하루에 대해 큰 의미 두지 않지만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 왠지 오늘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올 한 해 늦잠을 자버릴 것 같으니 말이다.

큰 의미 두지 말고 조금은 정갈한 마음으로 세수를 한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지만 잡생각을 조금 더 버리고 얼굴에 물을 묻힌다. 큰 의미는 없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이빨의 프라그를 벗겨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새벽 산책을 나다. 새해라는 의미를 두는 건 아니지만, 왠지 김동률의 <시작>, 박기영의 <시작>이 듣고 싶다. 음악을 시작으로 세팅하고 걷기 시작다. 정말 큰 의미 없다. 그저 어제와 다름없이 듣고 싶을 뿐.

어디로 갈까 생각한다. 산 정상에서 한강변을 바라보면 뜨거운 기운은 내뿜으며  떠오 태양을 의식한 건 아니지만 산으로 향다. 정산에 올라가니 7시부터 시작하는 해맞이 축제 준비가 한 창이다. 평소에는 한 명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여 있다. 어제와 다름없는 그저 하루일 뿐이지만 난 사진을 찍다. 현수막이 걸려있는 팔각정과 그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한강을 찍다. 잠시 새해에 의미를 두고 떠오르는 해를 볼까 생각해 보지만, 어제 뜨는 해와 별 다를 것 없는 해를 보는 것도 의미 없어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해가 뜨는 시간은 7 시기에 2시간을 추운 산 정상 바로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저 새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산에서 내려와 2019년에 자주 갔던 24시간 카페로 향한다. 커피를 주문한다. 이제 직원이 나를 알아본다. 눈빛이 따뜻해졌음을 느낀다. 주문한 커피가 나온다.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직원의 따뜻함 한 잔이 함께 나온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잔에 미소 토핑을 올렸다.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지만 기분이 좋다. 아니. 이게 바로 진정한 어제와 다른 하루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너무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의미 있다. 괜한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삶에 의미를 둬보자.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않은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남들 다 두는 새해에 큰 의미 두지 말자. 올해는 내 삶의 의미를 한 번 찾아보자. 큰 의미 없는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지만 이렇게 글을 써 본다. 내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 다짐해 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2020년의 첫날에 의미를 둔 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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