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괜찮은 삶에 도전한다.
평범한 야구팀 삼미의 가장 큰 실수는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것이었다. 고교야구나 아마야구에 있었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팀이 프로야구라는 - 실로 냉엄하고, 강자만이 살아남고, 끝까지 책임을 다 해야 하고, 그래서 아름답다고 하며, 물론 정식 명칭은 '프로페셔널'인 세계에 무턱대고 발을 들여놓았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평범한 인생을 산다면, 그것이 비록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인생이라 해도 프로의 세계에서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삶이 될 것이라 나는 생각했다.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여러분들은 이제 프로입니다.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에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해야 합니다.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라도 내 '안'에 있는 노예 감독관과 정치 투쟁을 개시해야 합니다. 나의 생각, 감정, 감수성, 욕망, 무의식까지 다시 분해하고, 체질하고, 점검하고, 분리하고 조합해야 합니다. 무엇이 나의 것이고, 무엇이 저들의 것인지, 무엇이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고, 무엇이 나를 노예로 만드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김누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가게는 언제나 호황이다. 좀 더 규모를 넓혀도 좋으련만 그럼 '바빠진다'는 이유로 늘 그 가게를 고수하고 있다.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