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햇살이 유난히도 밝았다. 베란다 창을 뚫고 햇빛이 길게 거실로 들어왔다. 찐이는 식탁에 앉았다. 오른쪽 대각선에는 에디가 앉아있었다. 에디는 찐이의 젓가락질을 작고 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찐이는 오른손 검지를 에디슨 젓가락 고리에 부드럽게 낀 후, 젓가락 끝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천천히 소시지 볶음으로 젓가락을 가져간다. 검지를 살짝 위로 들어 올려 젓가락 끝을 벌린다. 사이에 소세지를 집어넣는다. 다시 검지를 움직여 단단하게 소시지를 움켜잡았다. 소시지를 천천히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소시지를 집은 에디슨 젓가락 끝에 떨림이 보인다. 천천히 얼굴 앞으로 소시지를 가져와 입속으로 넣었다. 환한 미소로 소시지를 맛본다. 주변은 나와 아내의 환호성으로 가득 찬다. 찐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시 젓가락을 두부로 가져간다. 단단하게 그러나 부서지지는 않을 만큼 적당히 검지에 힘을 준다. 찐이의 입안에서 소시지와 두부가 잘게 부서져 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