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수밖에 없는 전화영어, 나에겐 그렇다고.
사사삭. 수풀이 움찔거린다. 사냥꾼의 시선이 조용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잘못 들었나, 눈을 돌리려는 찰나, 무언가 잎사귀를 헤치며 뛰쳐나온다.
좋은 사냥감이다, 사냥꾼은 생각했다. 조용히 총구를 사냥감 쪽으로 가져간다. 녀석은 아직 수풀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다. 뺨을 차가운 총에 살며시 갖다 댄다. 스코프를 잠시 만지고는 한쪽 눈을 감는다. 녀석이 스코프 안에 들어온다. 빵. 명중이다.
대학교 때 아버지 따라 헬스클럽 1년을 끊었지만 1주일을 채 못 갔다.
고등학교 때 EBS 수능특강 비디오 약 100개를 샀던 기억이 난다. 3편 정도 보고 모두 버렸다.
고등학교 때 '총력 테스트' (1990년대 말 학습지 원탑)도 반도 풀지 못하고 버렸다.
중학교 때 '독서평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을 1년 구독하여 한 달도 채 읽지 않고 모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