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기 위한 이유를 찾는 인생
철학자: 가령 자네가 A라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세. 왜냐하면 A에게는 용서하기 힘든 결점이 있으니까. 하지만 A의 결점을 용서 못해서 싫어하는 것이 아닐세. 자네에게는 'A를 싫어한다'는 목적이 앞서고, 그 목적에 맞는 결점을 나중에 찾아낸 거니까.
청년: 그러면 제가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관계를 회피하기 위해, 고작 그런 걸 위해 남의 결점을 꾸며냈다고요?
철학자: 그렇다네. 아들러는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태를 가리켜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어. 잔인한 말이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한다. 남 탓으로 돌리고, 환경 탓으로 돌리고, 인생의 과제에서 도망친다.
청년: 하지만 어떻게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단언할 수 있죠? 제가 어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철학자: 맞아. 나는 자네의 과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네. 다만 한 가지는 알고 있지?
청년: 뭘요?
철학자: 자네의 생활양식, 인생을 사는 방식을 결정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네 자신이라는 사실.
p137~138,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