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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Dec 23. 2021

시금치 두부 된장국

시금치와 두부가 만나면 생기는 일

시금치 된장국을 끓이는 건 참 쉽다. 시금치를 다듬고 육수를 붓고 끓이다 된장을 풀면 완성된다.


시금치는 큰 사발에 물을 받아 거꾸로 담가놓는다. 한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줄기 끝 부분의 흙을 제거하는 용도다.


육수는 평소에 내놓으면 좋다. 그러지 못했다면 멸치를 듬뿍 넣고 끓이면 된다.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있다고는 하는데 그냥 멸치 넣고 끓이면 육수가 잘 나온다. 찬 물일 때 멸치를 10마리 정도 넣고(당연히 똥과 머리를 떼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한 10분간 두면 좋다.


육수를 냄비에 붓고 끓기 시작하면 양파를 잘라 넣는다. 양파가 익으면 시금치를 넣는다. 그리고 된장을 한 숟갈 넣고, 국 간장도 1~2스푼 넣는다.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 주면 좋다.


이렇게 하면 시금치 된장국이 완성된다. 둘째 찐이가 좋아한다. 여기에 거의 매번 두부를 넣었었다. 이번 아침도 마찬가지.


아내가 시금치 된장국에 두부를 넣은 걸 보고 이렇게 말한다.

"시금치랑 두부랑 같이 먹으면 석회가 돼서 결석이 생긴데. 앞으로는 시금치 된장국에 두부 넣지 마."


이게 뭔 소리인가? 두부랑 시금치를 같이 넣으면 석회가 생긴다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맞다. 그렇단다. 시금치에 있는 수산과 옥살산은 두부의 칼슘 성분과 만나 수산화칼슘, 옥살산칼슘이 되어버린다. 이는 물에 전혀 녹지 않아 체내에 쌓이면 결석이 될 수 있다.


그럼 이제 시금치 두부 된장국은 영영 먹지 못하는 걸까? 사실 된장국에는 두부가 들어가야 제맛이긴 한데 말이다.


사실, 시금치와 두부를 매일 함께 먹지 않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옥살산, 수산은 극히 일부이고 이마저도 데치면 물에 녹아 사라진다.


그래서 시금치 두부 된장국을 끓일 때 시금치를 살짝 데친 후 넣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내일도 시금치 "두부" 된장국을 끓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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