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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Apr 04. 2019

#23 2월에 걸린 병

[23주 차] '나' 같은 게 할 수 있을까?

2019년 2월은 나에게
꽤 잔인한 달이었다.


'이제 그만할까?'
'이 정도면 된 거 아닌가?'

2월 내내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았다.





그런가?


정말 이 정도면 된 건가?


1월까지는 그런대로 만족했다. 아침 습관이 정착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 달리기를 통해 30분 정도는 전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붙었다. 아침 일기도 이제는 쓰지 않으면 찝찝하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습관화되었다. 무언가 변화가 꿈틀대는 느낌을 받았다.


2월이 되었다. 변화를 꿈꾸고 시작한 지 5개월이 되는 달. 


잔인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난 날이 고작 6일이었다. 일기는 절반도 쓰지 못했다. 운동도 5일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아내가 입원을 했다. 10일이라는 입원기간 동안 난 모든 걸 내려놓았다. 매주 빼놓지 않고 올리던 브런치도 어느샌가 멈췄다.


머릿속엔 부정적인 질문들로 가득했다.


이제 그만할까?
이 정도면 된 거 아닌가?
할 만큼 했다...
내가 과연 퇴직이란 걸 할 수 있겠나?
내 주제에 무슨...
그냥 지금 이대로 사는 게 가족을 위한 거지...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회사 밖에서 살아남겠냐...


왜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지...

왜 변화해야 하는지...

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답을 알 수 없는, 아니 알고 싶지도 않은 부정적인 질문들만 계속해서 나에게 해댔다.





슬럼프인가?


2월에 시작한 슬럼프가 3월까지 이어졌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좌를 하나 신청했다.


청울림의 '자기혁명캠프'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봤다. 꽤 괜찮은 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자를 찾아봤고, 블로그를 통해 그가 운영하는 '다꿈스쿨'이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거기서 발견한 강좌가 '자기혁명캠프 1DAY 클래스'였다.


5주 동안 이루어지는 강좌를 하루로 압축해 놓은 프로그램이었다. 이론을 함축해서 듣고, 조를 나누어 5주간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아침 기상 미션을 수행하고, 사명, 비전, 목표를 결정하며, 연간 독서 계획을 세운다.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갈 수 있는 콘텐츠 운영 계획을 만들며 긍정적인 삶으로 갈 수 있는 미션을 수행한다.



반신반의하며 참가했던 이 프로그램이 나에게 새로운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나에게 영향을 준 건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났는지 이야기하고 체크해 주는 사람이 있고, 내 사명과 비전에 관심을 갖고, 참고도 하고 본인의 사명을 작성한다. 매일매일 내 계획과 플래너를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한다.


자연스럽게 변화에 대한 힘이 생기고 포기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든다.


이렇게 2주가 지나고 보니 그동안 내가 했던 것의 실체가 보였다. 


5달 동안 난 열심히 했다. 꽤나 노력했다. 혼자 아등바등 거리며 5시에 일어나려 애썼고,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써 나갔다. 관심은 부족했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도 주변엔 없었지만, 나는 변화하고 싶었고 그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그러나 이러한 열망은 누군가과 함께 하지 못했기에 금방 사그라들었다.


나는 변화하고 싶었으나, 그 흉내만 냈을 뿐이었다. 


내가 작성한 사명과 비전은 뜬 구름을 잡고 있었다.

내가 작성한 목표는 이루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생각일 뿐이었다.

막연한 생각뿐이고 목표가 없으니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구분하지 못했다.

내가 시간을 통제해야 함에도 시간이 날 통제하게 두었다.

제대로 책을 읽고 있지 않았다.

그저 '읽은 책'리스트를 늘려가고만 있었다.





나라고 왜 안 되겠는가?


누군가가 해냈다면 당연히 나도 해낼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성공을 원한다면 평균 이상의 노력을 하면 된다.

이것이 성공의 근본 원리이다. 간단하다. '미친 듯이 노력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데, 잘 안돼요...ㅜㅠ'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은 많다. 그 순간을 생각해 보면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일에 중요한 시간을 써버 리거나, 정말 중요한 것을 뒤로 미뤄놓고 있을 수도 있다. 시간이 날 컨트롤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내가 '제대로 노력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제대로 된 노력'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 공부하고 연구하여야 한다. '제대로 된 노력이 무엇인지 연구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나' 같은 게 할 수 있을까?

이제 이 질문은 개나 줘버리자.


'나'라고 왜 안 되겠는가?

이렇게 질문하자.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하겠는가?


대답은 언제나 '꿈이 이뤄질 때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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