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건너뛰기가 좋은 이유

by 성실한 베짱이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저녁을 먹지 않았다.


또 저녁 이야기냐? 속으로 이런 생각했을 거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으니까. 근데 왜 또 저녁이야기를 하느냐. 저녁을 먹지 않는 게 참 힘들다. 그래서 여기서 이야기라도 하면 오늘도 저녁을 잘 건너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어본다. 지금부터는 저녁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한 완전 두서없는 이야기를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볼 거다. 정보 따위는 찾아볼 수 없으니 읽기 싫으면 여기서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


저녁을 건너뛰니까 확실한 건 살이 빠진다는 거다. 안 먹으니 살이 빠지겠지. 그래. 맞다. 그런데 아침 건너뛰기를 오랫동안 했지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82kg에서 4일간 저녁을 먹지 않았더니 3kg이 빠졌다. 아침 점심을 샐러드만 먹은 거 아니냐고? 아니다. 오히려 보상심리로 더 먹었다. 금토 야무지게 먹었더니 다시 80kg이 되더라. 근데 일월화 3일 저녁 안 먹었더니 78kg이 되었다. 아침을 건너뛰기를 한 달 동안 했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점심, 저녁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더라.


아침을 안 먹었으니 많이 먹어도 될 거야... 뭐 이따위 심리였던 듯하다.


저녁을 조금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수 차례 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은 없다. 그래! 딱 두무 한 모만 먹는 거야,라고 결심하고 한 모를 참기름-간장 소스에 찍어먹는 순간 이미 난 부침개를 부치고 있었다. 근데, 아예 저녁을 안 먹는 건 쉽더라. 지금 뭐라도 하나라도 집어 먹으면 난 라면을 끓이고 있을지도 몰라. 이런 느낌이랄까.


내일 아침에 라면을 끓일 거야, 짜파게티도 같이 끓이고, 비빔밥에 김치전까지 먹자. 그래. 내일 아침에 정말 성대하게 먹는 거야. 참았다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이렇게 날 다독이면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식욕이 사라져 있다. 라면? 생각도 안 난다.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


가짜 식욕과 진짜 식욕이 있다더라. ChatGPT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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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식욕이었나 보다. 물론 저녁을 먹기 시작했을 때는 진짜 배가 고팠을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던 듯도 하다. 꼬르륵 소리를 들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저녁을 참고 아침에 일어나면 진짜 식욕이 날 찾아온다. 특정한 음식이 당기지 않는다. 뭐든 먹으면 된다. 그럼 식욕이 채워진다. 물론 오늘 아침엔 김치볶음밥과 너구리를 먹었지만.


자! 오늘도 저녁을 잘 건너뛰어보자!


부석순이 부릅니다. 파이팅!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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