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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Apr 25. 2019

#26 꿈을 그려본다.(3/3)

[26주 차] 사람은 딱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성공한다.

꿈을 이뤄 성공하고 싶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종이에 적어 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꿈은 내 머릿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거나, 깊은 곳으로 숨어 꺼내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종이에 적어 수시로 그 꿈을 쳐다보면 자기 암시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딱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만큼이 내가 이룰 수 있는 최대의 성공이다.



5년, 10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

부루마불 게임. 부동산 투자와 임대소득의 정석을 알려준다.

5년. 임대소득 천만 원

난 어렸을 때 부루마블을 좋아했다. 그리고 굉장히 잘했다. 1등을 놓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시아에 짓는 호텔이나 빌딩이 좋았다. 그리고 유럽에 사놓는 빌딩이 좋았다. 수익률이 좋다고 생각했고 비용이 적게 들어서 였다. 서울을 산다거나, 파리, 런던, 뉴욕에 짓는 호텔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루마블은 추억의 게임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고 취업을 하면서 어딘가에 투자한다는 개념은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결혼을 하면서 내 노동력을 활용해 돈을 버는 일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다. 이 방법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만 같았다.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승진하기 위해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객들이 날 선택하게 하기 위해 웃고, 웃고 또 웃으며 열심히 일했다.


난 그 어디에도 호텔, 아니 별장도 짓지 않고 미친 듯이 주사위를 굴려 빠르게 한 바퀴 더 돌 생각만 했다.


그렇게 하면 부르마불에서 무조건 진다는 것을 초등학교 때 알았다. 그러나 5년 전까지 난 미친 듯이 주사위만 굴려 댔다. 두 번 굴릴 수 있는 방법, 굴렸을 때 '6'이 나오는 방법 같은 '답이 없는 방법'을 연구하며 '답 없는'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5년 전 난 변화를 결심했다. 더 이상 주사위만 굴려대는 삶을 살지 않기로 했다. 내 주변의 땅을 쳐다봤고 대지를 사고 별장을 짓고 그 별장을 빌딩으로, 호텔로 바꾸려고 했다. 그래서 난 지금 임대소득 천만 원을 달성했다. 내가 주사위를 굴리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주사위를 열심히 굴려 내가 지은 빌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나에게 통행료를 주고 있다.


난 완벽한 경제적 자유를 획득했다.



Photo by Kris Mikael Krister on Unsplash

10년. 거북이 학교 이사장/교장

10년 전. 둘째가 초등학교를 갈 시점이 되었다. 알다시피 우리 둘째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특별하고 소중한 아이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우리 아이를 격리 대상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아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좋겠다. 그들에게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


초등학교 전에도 힘든 일은 많았지만, 막상 초등학교를 들여보내려 하니 걱정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괴롭히지 않을까?'
'선생님이 안 보이는 곳에서 아이를 때리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과격하게 표현을 해서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말을 잘 못하니 오해를 받는 건 아닐까?'
'엄마들이 단체로 항의를 해서 우리 아이를 쫓아내지는 않을까?'
'우리를 없는 사람 취급하지 않을까?'
'엄마들 모임에도 부르지 않겠지?'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딘가에 물어보고 싶었다. 방법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럼 난,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장이라도 무너지고 싶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얻은 5년 전. 난 거북이 학교를 만들 작업에 착수했고 5년이 지난 지금 난 거북이 학교의 이사장 겸 교장이 되었다.


거북이 학교의 목표는 세 가지이다.

(목표 1)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하여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부모에게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목표 2)
이를 위한 우수하고 마음이 따뜻한 특수 교사를 양성한다. 그래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 특수교사의 목표는 현재 있는 학교를 벗어나 더 좋은 거북이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한다.
(목표 3)
발달장애아동을 둔 부모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간에는 통합보육을 하는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오후에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주간에 와서 교육 및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능하다면 7시나 8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맞벌이 부모의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준다.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설치하고, 부모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교사의 어떠한 행동에 대하여 소명을 원하면 언제든지 소명할 수 있도록 한다.


우수하고 마음이 따뜻한 특수 교사를 양성한다.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우선으로 한다. 지식과 기술은 이 학교와 시간만 있다면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다. 국내 대학과 연계하여 발달 장애와 아동 심리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후원한다.


이 특수 교사의 급여는 국내 어떠한 대기업보다 높게 책정한다. 거북이 학교의 특수교사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지원해 준다. 그리고 이 특수교사의 최종 목표는 이 학교를 나가 더 좋은 제2의 거북이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는 이러한 시스템과 특수교사의 정서적 자질을 믿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또한 부모를 위한 스트레스 완화, 아이와 노는 법, 아이의 발달 단계별 행동 요령, 아이와 함께 삶을 바꾸는 법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는 아이와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며,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함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5년 후 거북이 학교의 목표는 전국에 제2, 제3의 거북이 학교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아동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직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토끼와 경쟁하지 않고 함께 살아나가는 거북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되었다.





3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 Best 4


Best 1. 강연자

문이 열린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약간의 긴장과 흥분이 내 볼을 뜨겁게 만든다. 등줄기에 땀이 타고 흐른다.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감 있는 눈빛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입을 뗀다.


“오늘 강의를 할 베짱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의를 시작하자 긴장이 사르르 풀리면서, 노래를 부르듯, 플로우를 타고 내 강의가 터져 나온다.

Photo by Miguel Henriques on Unsplash

강의가 끝나고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며칠 후 피드백이 온다. 너무 좋은 강의였다는 칭찬 일색이다. 내용이 너무 부실했다는 피드백도 있다. 전체적으로 평을 해보면 전달력은 좋았으나 내용은 너무 가벼웠다. 내용을 채우기 위해 내 'Think Tank'인 베짱이의 행복한 퇴사연구소에 연락한다. 더 연구하고 더 좋은 생산물을 산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책을 쓴 이후 강의를 하고 싶다. 강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내 목소리로 내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 내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내 강의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내 강의를 통해 사람들이 변화한다. 그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 한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순간인가.




Best 2. 40평 아파트

오늘은 이사를 하는 날이다. 지금까지의 이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이사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결과였다. 다른 선택의 길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전세금이 너무 많이 올라 이사를 했고, 이사를 간 곳의 전세금이 또 너무 뛰어 담보대출로 바꾸어 집을 샀다. 그러나 오늘 이사는 다르다. 내가 내 의지대로 선택하고 마련한 집이다.


일단 커서 마음에 든다. 내가 지금껏 살던 아파트 중 가장 큰 집으로 이사를 간다. 가족들 전부 각자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가족 도서관이 완성되었다. 거실을 완전히 도서관처럼 만들었다. 중앙에 긴 탁자를 놓고 벽을 다 책장으로 둘러쳤다. 둘째를 위해 바닥은 폭신한 재질로 두껍게 덧댔다.

Photo by JOSHUA COLEMAN on Unsplash

첫째가 친구들을 데려와도 이제 공간이 넉넉하다. 예전에는 방이 좁아 많은 친구들을 데려올 수 없었는데 이젠 아니다. 충분한 공간이 있다.


주방엔 아일랜드 식탁이 있고, 한 번에 세 사람이 요리를 해도 될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었다. 싱크대도 기존 싱크대 보다 2배가 크다. 이제 서로 요리, 설거지를 하겠다고 싸울 필요가 없어졌다. 같이 하면 된다. 수납공간도 많아져, 많은 냄비나 웍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도마를 놓을 공간도 따로 있도록 인테리어를 하였다. 해가 드는 창 옆에 도마를 놓게 되었다.


친한 가족을 초대해서 저녁을 대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집이 좁아서 초대를 못한 건 아니었지만 넓은 집으로 온 만큼 이제 친한 가족들을 초대해서 시간들을 가져야겠다.




Best 3. 가사도우미

4시 30분. 잠에서 깬다. 8시까지는 정해진 아침 루틴을 실행한다. 아내가 일어난다. 함께 주방을 정리하고 밥을 짓는다. 내가 첫째를 깨우러 가면 아내는 아이들 아침을 챙긴다. 동시에 회사 갈 준비도 한다. 퇴근을 하는 순간 저녁을 걱정한다. '가면서 반찬을 사 갈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다 오늘은 힘들더라도 해서 먹자. 저녁을 차린다. 밥을 먹고는 밀려있는 설거지를 한다. 아이들 숙제나 공부를 체크한다. 재울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재운다. 화장실 청소는 일요일에 하고, 토요일은 청소기를 한번 밀어야겠다.


3년 전에 이런 생활이었다면 이제는 아니다.


4시 30분. 잠에서 깬다. 8시까지는 정해진 아침 루틴을 실행한다. 벨소리가 울린다. 이모님이 오셨다. 다시 봐도 인상이 너무 좋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우리 아이들을 귀엽게 바라보는 눈빛이 보인다. 뚝딱 아침 준비를 해주신다. 아이들은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간다. 나와 아내도 회사에 간다. 퇴근을 하는 순간, 오늘은 어떤 밥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를 한다. 오늘은 갈비찜이다. 첫째가 너무 잘 먹어서 했다고 하신다. 이모님은 오늘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잠시 말씀해 주시고 퇴근하신다. 내일은 화장실을, 모레는 베란다 청소를 하시겠다고 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에 있어 머릿속도 질서 정연하게 정리가 된다.




Best 4. 마라톤 완주

세상은 2가지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달리는 사람과 달리지 않는 사람.


달리면 생각을 덜어낼 수 있다. 여유가 생긴 공간에 남아 있는 생각들이 차곡차곡 정리된다. 또한 덜어낸 공간으로 여러 아이디어가 들어온다. 내 공격성이 줄어든다. 달린다는 행위 자체에 내 공격성이 묻어 배출되어 버린다. 나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한다.


내장과 근육 사이사이에 스며든 기름기가 줄어든다. 내 몸에 대한 죄책감도 함께 줄어든다. 달리며 흘리는 땀에 걱정을 함께 흘려보낸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그저 흘려보낸다.


2022년 3월. 동아 국제마라톤이 열렸다. 드디어 첫 풀코스에 도전했다. 몸을 풀고 긴장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다. 잠깐의 눈인사를 하고 다시 앞을 바라본다. 펑! 시작이다. 달린다. 또 달린다. 힘들지만 달린다. 더 이상 달리기 힘들 것 같지만 달린다. 영원히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결승점이 보인다. 난 완주했다.




1년 후 난 작가가 되어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3년 후 난 강연자가 되어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5년 후 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여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10년 후 난 거북이 학교 이사장 및 교장의 자격으로 이 브런치에 글을 올려 학생들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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