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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Jun 05. 2019

실패가 무섭다.

그래서 도전을 하지 않았다.

실패가 무섭다.


난 왜 실패가 무서울까?


실패를 하면 사람들이 날 우습게 볼까 봐?

실패를 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할까 봐?

실패를 하면 힘들까 봐?


아... 이제 알았다.

 

난 실패를 몰라서 무섭다.

실패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실패라는 놈을 알지 못해서

그래서 무섭다.


치과에 가보지 않은 우리 아이가

치과가 미친 듯이 무서운 것처럼

난 실패를 해본 적이 없어서

실패라는 것을 알지 못해서

그래서 실패가 무섭다.


실패가 너무 두렵고

그 실패를 하지 않으려

내 능력을 축소하고

내 꿈을 축소하고

내 삶을 축소하고


그 줄어든 삶을 살며

그래도 무언가 이루어 놓았다며

자조 섞인 자위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사회가 깔아놓은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옆사람과 경쟁하며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거쳐 취업까지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도전'이라 생각하며

'도전해서' 성취했다며

그렇게 살아왔다.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한 

가련한 내 인생이여.


왜 넌 그 어떤 도전도 하지 못한 채 

지금껏 살아온 것이냐.

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도전'을 뒤로 뒤로 밀어내며

지금껏 살아온 것이냐.


이제 정신 차리고 

'도전'이란 걸 해 본다.

그러나, 

역시 실패가 무섭다.

30년간 학습된 패배감이 올라온다.

조급함이 올라온다.


인생에 정답이란 건 없지만

수능을 대비하듯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도전이

정답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어 한다.


우리 아이가 치과를 알고

치과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듯

나도 실패를 알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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