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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Sep 05. 2019

11화.'완벽주의자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3가지 방법

지난주 '완벽주의자가 빠지기 쉬운 3가지 정'(링크)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함정 1. 시작하지 않는다.

함정 2. 일을 끝내지 않고 계속한다.

함정 3.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 함정에 빠지면, 시작하지 않는다. 일을 끝내지 않는다. 그리고 실수를 허용하지 않 실수를 연발하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회사에 다니건, 사업을 하든, 일을 하지 않든 이 함정은 날 힘들게 한다.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감정적인 소모를 불러일으킨다. 만약 이 함정에 빠졌다면 당장 빠져나와야 한다. 난 이 함정에 빠져 3년간을 허우적거다 간신히 빠져나왔다.



ㅣ함정 탈출법 3가지


(첫 번째 탈출법) '80% 목표 달성법'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는 살면서 목표라는 것을 세운다. '오늘은 이 일을 끝내야지',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야지', '3달 동안 달리기를 해야지', '보고서를 완벽하게 다듬어서 내일까지 제출해야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구체적이지 않을 수도, 단순한 결심일 수도 있지만 무수한 목표들을 세우고 달성하려 노력한다.


해로운 완벽주의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이나 현실보다 목표를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 항상 마음속에서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할 때 항상 '더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이 투영된다. 이때 '80% 목표 달성법'을 사용한다. 목표 달성을 80%로 인식하고 완결에 대한 타이밍도 80%로 가져가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일기를 쓰기로 목표를 세웠다. 왜 매일 쓰지 못했는지 자책하지 않는다. 70%~80% 달성했목포 달성을 자축한다. 목표 달성이라고 대쉬보드나 플래너에 기재한다거나 동그라미를 친다면 훨씬 더 좋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내 뇌를 더욱 그럴듯하게 속일 수 있다. 그리고 일을 끝내긴 했는데,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일 때, "80%면 충분해. 목표 달성이다"라고 자신에게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소리 내어 말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다음 과제나 목표로 넘어간다.


'80% 목표 달성법'을 사용하면 머릿속이 많이 정리된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이 사그라들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그동안 완벽주의 함정에 빠져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완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덤으로 실수나 완벽에 대한 걱정들이 쓸데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깨닫게 될 것이다. 80% 수준에서 완결 처리한 수많은  중 80%는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해서 확인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탈출법) 계획 변경법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들은 '계획 변경법'을 통해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실수 없이 일을 진행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욕망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완벽한 계획이라는 세계로 날 이끈다.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의 계획을 한 시간씩 짠다. 그 날의 할 일과 소요 시간을 정한다. 몇 시 몇 분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휴식은 언제 해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계획을 짠다.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계획을 짠다.


중간고사를 한 달 앞두고 난 완벽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시험 범위를 체크해서 적어 놓고 이를 주 단위, 일단위로 나눈다. 지루함을 고려해서 공부할 과목을 바꾸어준다. 컨디션까지 예측해 3일 간격으로 휴식 시간을 배치한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까지 고려한 완벽한 계획을 짠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계획을 세우는' 계획부터 지키지 못하게 된다.


'계획 변경법'은 '계획은 무조건 변경한다.'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완벽한 계획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고 시작한다'는 생각은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생각이다.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계획은 뒤틀린다. 10분을 고민하던 하루를 고민하던 마찬가지다. 완벽한 계획을 만드는 것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그런대로 짜인 계획을 실행하고 상황에 맞춰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효율적이다. 무언가 찝찝하고 준비가 안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계획을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다. 실수 없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말도 안 되는 행운이 나에게 온 것이다.



(세 번째 탈출법) 목적 상기법

완벽주의자들은 대부분 진짜 목적을 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계획대로 실수 없이 실행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 강박이 진정한 목적을 압도해 버린다. 일의 성공이나 나의 성장과 같은 진정한 목적은 강박에 매몰되어 버리고 만다.


하루의 계획을 디테일하게 짜다 보면 목적이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계획을 짜는 진짜 목적은 시간관리를 통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내 계획대로 하루를 흘러가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 버린다. 공부 계획도 마찬가지다. 공부라는 목적을 잊은 채 완벽한 계획에 매몰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공부를 시작하기보다는 계획에 집중한다.


금융상품 수수료를 인하하는 업무를 한 적이 있다. 겹겹이 보고를 하고 사장까지 보고를 해야 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커졌다. 완벽한 보고와 업무 진행으로 내 능력을 보여줘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자료를 모았다. 경쟁사 정보를 모았다. 수많은 케이스를 분석하려 했다. 실수하지 않으려 디자인, 폰트, 문구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보고서 작성의 목적이 '상품 경쟁력 확보'에서 '상사의 인정'으로 바뀌었다. 이 업무의 목적을 나에게 상기시켰다. 더 이상의 분석, 보고서 검토를 그만두었다. 빠르게 보고하고 진행상황을 공유했다. 보고서는 나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사의 인정을 위 수단도 아니다. 보고서는 목적 달성을 위해 부장, 팀장과 함께 만드는 것이다. 목적을 상기하며 함정에서 빠져나왔다.



80%면 충분하다. 그 정도면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획은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실수 없이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인생에 다시 오지 못할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진짜 목적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목적을 잊지 않는다면 언제든 '완벽주의자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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