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실한 베짱이 Dec 05. 2018

#6 비전 찾기 1단계 '버킷리스트'

[6주 차] 환상 속의 '버킷리스트'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하라. 가장 거짓말을 하기 쉬운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설득하면 뭐든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고, 구구절절한 변명이나 거짓말로 자신을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롭 무어, 레버리지Leverage-


'1년 후 퇴사 성공'이라는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2주 차에 이야기했었다.

'현금흐름'
'원대한 목표와 비전'
'하루를 바꾸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하루를 바꾸는 것이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기 시작했고 매일 운동을 하고 아침 일기를 쓰고 있다. 회사에서 딴 짓(?)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2달이 지나가고 있는데 조금 더 꾸준히 한다면 정말 하루가 바뀌고 습관이 사슬처럼 단단해 질지도 모르겠다는 섣부른 기대감까지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Next Step: '원대한 목표와 비전' 찾기

우리 회사의 비전을 말할 순 없지만. 직원 모두가 알고 있다. 잘 숙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시험도 본다. 어쩔 수 없이 난 우리 회사의 비전을 외우고 있다. 그렇다면 회사보다 중요한 내 비전은 무엇인가? 내 원대한 목표는 무엇인가? 슬프지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제 목표예요.'
'가족들과 세계여행을 가는 거예요.'


이런 대외용, 술자리에서 말할 법한 목표는 가지고 있다. 그럴 듯 한 말로 꾸며진 거짓된 목표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나 자신과 이 주제를 놓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그 안에서 내 인생의 목표를 찾아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은 필요 없다고, 지금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단해서 그런 고민할 여유가 없다고, 그건 사치라고... 나에게 거짓말을 해왔다. 그래서인지 지금 고민하고 찾아보려고 하니 어렵다. 아니, 어렵다기보다는 고통스럽다.


사춘기 때 정답이 없는 막연한 세상이 두려웠던 것처럼, 모든 일에 실패할까 봐 두려웠던 것처럼 힘들다. 빛이 하나도 없는 공간에 갇혀 바닥을 더듬으며,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출구를 찾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음식과 스마트 폰을 하나 준다면 출구 찾는 일을 멈추고 이 자리에 그대로 안주해 버릴 것만 같다.


아무리 그래도 인생이라는 게 살아있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것이라면 출구는 있지 않겠는가. 어딘가 도달해야 할 목표와 비전은 있지 않겠는가. 스마트 폰 손전등에 의지해서라도 찾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너무 지치고 힘들면 잠시 멈춰서 가족사진 하나 보고, 웹툰 하나 보고 힘을 내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원대한 목표와 비전' 찾기 1단계 : '버킷리스트'

내 인생의 '원대한 목표'와 '비전'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난 '버킷리스트' 쓰기를 선택했다.


"아침 몇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경우 당신이 실현하고 싶어 하는 목표는 더는 환상 속의 버킷 리스트로 남지 않는다.
-제프 샌더스, 아침 5시의 기적-


일단은 '환상 속의 버킷리스트'라도 적어보기로 했다. '버킷리스트'라고 생각해도 되고, '목표 목록'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꼭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어렵다. 100개도 적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미니 은퇴" 일정 주기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족들과 어떤 한 도시로 이동하여 1~2개월 살아본다.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이다.

"연극무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느껴 볼 수 있는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

"서프라이즈 출연' 큰 아이가 좋아하는 서프라이즈에 출연한다.

"복싱대회 출전" 아마추어 세계 복싱 대회에 출전한다. 작년에 소치에서 열렸더라.

"장애아동 센터 설립" 장애아동과 그들의 부모를 위한 치료 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한다.

"장애인과 그 가족을 기반으로 하는 국회의원 선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연합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회의원을 만들어 낸다.

"대학 강의"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가지고 오던 꿈이다.

"성공담 강연 및 공유" 내 성공담을 강연을 통해 공유한다.

"멘토" 큰 아이의 멘토가 된다.

"운전기사" 아내에게 운전기사를 고용해 준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서재 or 집무실 or 작업실을 갖는다.

"작가" 소설, 수필, 자기 계발서, 인문학을 포함한 5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다.

"내가 옳았다" 주변 사람들 입에서 '미안해, 내가 잘못 생각했었네...'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작곡" 노래방에서 내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버스킹" 홍대에서 버스킹을 한다.

"마당, 정원이 있는 집" 결혼기념일에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개최한다.

"테라스 카페" 아침 출근 시간과 해질녘 오후 시간을 테라스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와 함께 보낸다.

"실크로드" 큰 아이와 함께 실크로드를 여행한다.

"뱃살" 배를 집어넣는다.

"습관" 지금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지 분기 단위로 체크한다.

"책"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

"퇴사" 2019년 10월 31일 퇴사에 성공한다.

"일 잘한다." 회사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시그니쳐 업무" 어떤 업무를 떠올리면 누구나 내 이름이 생각나게 한다.

"화"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화는 누구 때문에 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의 화를 담는 그릇이 작을 뿐이다.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더 귀를 기울인다. 다 들었다고 생각이 들면 좀 더 귀를 기울인다.

"아내의 꿈" 아내의 꿈이 곧 내 꿈이다.


총 27개의 '버킷리스트'가 나왔다. 너무 솔직한 목표여서 조금 부끄럽긴 하다. 그러나 공개를 함으로써 '이 환상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품어 본다. 


다음 주에는 내 "원대한 목표와 비전"을 꼭 찾아내길 바라며 '오스카 와일드'의 한 마디로 이번 주 브런치는 마치려고 한다.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은 이미 누군가가 차지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5 슬기로운 회사 생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