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든 그 이상을 생각하든, 글을 쓰다 보면 유난히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왜 힘든지도 모르겠고 그냥 쓸거리도, 쓸 힘도 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우리가 뭐 전문 작가도 아니고 글쓰기쯤 잠깐 내려놓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동안 쓰던 글을 안 쓰면 마음 한구석이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때는 삶의 원동력이었던 글쓰기가 그토록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써보신 분은 알겠지만, 글을 쓰려면 생각을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라도 글쓰기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생각을 문서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이라는 허상을 글이라는 실상으로 만드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글쓰기란 불가능하죠.
그런데 생각하는 일도 에너지가 듭니다. 여기서 생각이란 잡념 말고 사색을 말하는 겁니다. 힘들 때는 생각하는 것조차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기를 멈추면 당연히 글 또한 쓰지 못합니다.
유독 글쓰기가 힘들어졌다면, 내면에 집중해 보세요.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힘들진 않은지 말입니다. 늘 습관처럼 괜찮다며 넘어가는 건 상황을 타개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강박을 버리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