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엔 땔감이 필요한 법
짧게 쓰기, 쉽게 쓰기, 문단 나누기, 솔직하게 쓰기, 두괄식으로 쓰기, 논증하기, 예시 들기 등등.
그간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꽤 여러 권 읽었다. 사실 책에서 알려주는 글쓰기 팁은 나열한 바가 다이다.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선 차라리 잘 쓰인 에세이나 소설을 보는 것이 낫다.
그런데도 계속 글쓰기 책을 읽는 이유는 순전히 동기 부여 때문이다. 사람은 착각의 동물이다. 한창 불타오를 땐, 그 열정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그 열정은 생각보다 쉽게 꺼지고, 곧 권태기가 찾아온다. 그럼 또다시 착각한다. 이 권태기가 영원할 것이라고.
모든 자기 계발 행위가 그렇지만, 글쓰기는 특히나 정적인 활동이라서 쉽게 질린다. 게다가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스스로 동기부여를 주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 열정에도 땔감이 필요하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받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작가는 처음이라>를 펼쳤다. 그런데 이 작가, 글쓰기에 상당히 진심이다. 글에 꾸밈이 없고 진지하다. 너무 진지해서 재미는 없었다. 그 점은 나와 비슷하다.
저자인 김태윤 작가는 온몸으로 부딪혀 배운 글쓰기 노하우와 출판 프로세스를 책을 통해 아낌없이 알려준다. 아직 POD 출판 경험뿐인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책 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가장 먼저 추천해 줄 만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문장.
독자는 영웅물이 아니라
일반인의 이야기에 마음을 연다.
김태윤 <작가는 처음이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