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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멈가 Oct 09. 2024

출근 전, 카페에서 독서를 해봤다.



1. 집중이 잘 됐다.

이른 아침, 조용한 카페는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커피 향과 블라인더 소리는 백색소음처럼 느껴졌다. 



2. 업무 모드로 전환이 쉬웠다.

업무 모드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빠듯하게 출근하면 허둥지둥하는 경우가 있었다. 출근 전 독서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모드로 전환되었다.



3. 그냥 마음이 평화로웠다.

혼자만의 시간이 좋았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 읽는 시간 좋았다. 남들보다 부지런하다는 작은 승리감도 좋았다. 그냥 마음이 평화로웠다.






아침 7시, 카페에 도착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걸 마실까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아직은 아이스다.



가장 구석진 자리에 숨어 앉았다. 딱히 숨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애써 만든 혼자만의 시간인 만큼 회사 사람을 만나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가장 편한 자세를 찾고 책을 펼쳤다. 출근까지는 50분 정도 남았다.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다.



출근 전 카페에서 독서하기.

마음 잘 맞는 동료가 추천해 준 방법이다. 그는 일찍 나오면 지옥철을 피할 수 있고, 독서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참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선뜻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의지가 필요했다.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오늘 하루가 더 피곤하진 않을까?

과연 카페에서 독서가 잘 될까?

굳이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모두 괜한 걱정이었다. 막상 해보니 기분이 좋았다. 출근 전 조용한 카페는 최적의 독서 시간이었다. 집중이 잘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자연스럽게 업무 모드로 전환되어 출근 후 허둥지둥하는 일도 없었다. 



나는 종종 특이한 행동을 한다.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이른 시간의 독서도 누군가에겐 유난일 수도 있다. 나조차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했다.



책을 읽는 게 정말 도움이 돼? 잠을 더 자는게 낫지 않아? 하고 물으면 나는 쉽사리 답하기 어렵다. 분명 유익한데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것저것 해보는 게 좋다. 이득인지 득인지 너무 따져보는 것보다는, 생각나는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다. 최근에 한 이웃분은 등산 가서 책을 읽는 게 좋다고 했다. 그것도 해보고 싶다.



인생은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보다 잘살고 있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다닐 생각이다. 내 삶을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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