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일 때 앞으로 나아가는 건 쉽다. 반면 역풍일 때 나아가는 것은 어렵다. 마찬가지로 일이 잘 풀릴 때엔 누구나 힘을 낸다. 하지만 일이 안 풀릴 때에도 힘을 내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역풍에 나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힘은 마인드에서 온다. 곧 순풍이 불어오리라는 믿음. 아니, 이미 순풍이 불고 있다는 강한 믿음이 역풍에도 우리를 나아가게 만든다.
사람들은 흔히 긍정적이고 강한 마인드는 타고나는 것이라 여긴다. 아니면 유년 시절의 가정 환경에 따라 형성되고 굳어져, 이미 성인이 된 후에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환경의 영향은 분명 크다. 하지만 극복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우리는 일련의 노력으로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긍정적인 패턴으로 바꿀 수 있다.
나는 도무지 감사할 것 하나 없던 군대에서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억지로라도 감사할 거리를 찾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엔 하루에 하나를 쓰기도 어려웠다. 지금 봐도 당시에 고뇌한 흔적이 역력하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었다.
“너무 덥지 않아 훈련을 받을 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엄마와 통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회에서 초코파이를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 감사하기를 시작했다. 한동안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극심한 추위 속에서 새벽 근무를 서야 했고, 무거운 군장을 메야 했으며, 숨이 넘어갈 정도로 뛰어야 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상황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었다. 날이 갈수록 감사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전역을 앞둔 시점에는 하루에 열 개 이상을 쓰는 날도 많았다.
바뀐 건 오직 내 마인드였다. 마인드가 바뀌자, 환경이 달리 보였다. 군대는 더 이상 내게 감옥 같은 곳이 아니었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서와 운동으로 심신을 재창조할 기회였다.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늘리면 뇌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한다. 그렇게 변화된 뇌는 다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화한다. 뇌 과학에서는 이를 '신경 가소성'이라 한다.
즉, 마인드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흙으로 도자기를 빚듯, 우리는 언제든 마인드를 새롭게 만들고 굳힐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힘든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어려운 업무를 마주하면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돈을 받으면서 기술을 배우는 중이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하고도 그들과 같은 선에 서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그들을 앞지를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마인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