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관련된 짧은 에세이 한 편 써줘.”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에게 부탁해 봤다.
5초도 안 되어 에세이 한 편을 완성했다. 다소 어색한 구석은 있지만, 조금만 손보면 써먹을 수도 있을 듯하다. 게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써 준다. 비록 학습된 표현일지라도 감정 표현까지 한다는 점이 특히 놀랍다.
이제 글을 ‘잘’ 쓰려고 애쓸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챗봇은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논리적으로 글을 만든다. 그런 AI 앞에서 잘 쓰려는 노력은 무의미해 보인다. 따라서 글쓰기 트렌드에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AI 산업은 마치 폭풍전야 같다. 시작이 더뎠지, 발걸음을 뗀 AI의 발전은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빠르다. 특히 인간 형태를 한 휴머노이드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당장 사람을 대체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작곡, 미술 등 각종 예술 분야에서도 AI는 이미 유용한 도구로서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의 위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던 창작의 영역마저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하물며 글쓰기는 어떻겠는가?
사실 인류에겐 비슷한 역사가 하나 있다. 과거 1800년대, 카메라의 발명으로 미술계가 크게 흔들렸다. 아무리 잘 그려도 사진보다 똑같을 수는 없었다. 일부 화가들은 고민했고, 자신만의 시각과 감정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19세기 프랑스의 인상주의는 그렇게 탄생했다.
글쓰기에도 자신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법칙에 따라 논리 정연 한 글도 좋지만, 그건 AI가 더 잘한다. 앞으로는 개성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글이 인기를 얻으리라 예상한다. AI가 코앞까지 온 지금,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