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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mu Aug 17. 2018

길 위의 늪












걷다 보면











꼭 늪이 생겼다.









 


어떤 늪은 작은 해프닝 정도라 괜찮았다.











 툭툭 털고 다시 걸으면 됐다.











하지만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힘든 늪이 생길 때도 있었다.











그러는 어느 순간 나는 늪에 주저앉았고











더 이상 걷지 않았다.











걷지 않으니 늪에 깊이 빠질 뿐이었다.












오랫동안 허우적.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다 발견할 수 있었다.

 










늪 속에서 한참만에 별견한 건











'나'였다.












사실은 그랬다.

걷지 않는 나를 늪 속에서

제일 옭아매고 있었던 건 바로 나.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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