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삼키다

짧은 생각

by 어제오늘내일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부분 내 힘듦은 나눠 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우울증을 고백하는 친구들이 특히나 많아졌다.

정신과에 갔다거나 스트레스로 몸이 아프다거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이야기를 절로 삼키게 된다.

사실은 나도 정신과를 가본 적이 있다. 나는 때때로 우울하고,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말을 삼킨다.

내 힘듦은 내 속에 쌓아두면 된다.

이걸 꺼내면 같이 무거워질 뿐이다.

난 내 무거움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좀 많이 무겁다.

이 무거운 거에 다른 이의 무거움을 들어주는 게 조금 버겁기도 해서 가벼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 말을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날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얼마나 무거워서 나에게 말을 하는 건지 그 무거움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내 말을 삼키고 너의 말을 들어준다.

무겁지만 오늘은 아직 버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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