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모닝페이지 한 문장> 연재 100일 차를 기념하며 앞으로는 일기를 밀리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다짐하였건만, 바로 다음 날부터 일기를 쓰지 않았다. 슬럼프가 확실하게 왔었나 보다. 그래서 확실하게 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원하는 기간만큼 모닝루틴을 생략했다. 밀린 일기도 꾸역꾸역 쓰지 않았다. 밀린 집안일도 억지로 해내지 않았다. 힘들어서 빨리 자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표현하고 실제로 먼저 눕기도 했다. 눕는 순간 아이가 깨워도 모를 정도로 잠들고 말았다. 그렇게 슬럼프 기간 동안 아이가 언제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하루가 끝났다. 아이에게 밤마다 책을 못 읽어준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잘 쉰 덕분에 내 몸은 회복했고, 결국 일주일 만에 나는 다시 일어났다!
내가 문제일까 세상이 문제일까. 왜 자꾸 삶의 중심을 잃고 어딘가에 홀린 듯이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일까. 쉼은 왜 자꾸 사라지는 걸까. 쉬는 건 쉬운 일인데. 쉼이 왜 삶에서 없어질까. 쉼을 위해 일기를 쓰는 것인데. 일기를 쓸 마음의 여유조차 없고 책상 앞에 앉을 체력조차 없으니, 쉼은 더더욱 삶에서 후순위가 되는 것 같다. 쉼을 삶의 중심에 두자. 쉼을 통해 일어날 힘을 꾸준히 만들어내자. 숨을 쉼. 일기를 쓰며 지친 마음을 쉼. 최선을 다한 내 몸을 보살펴주는 쉼. 필요할 때마다 쉬어주자. 쉬면서 가도 괜찮다. 오늘 저녁도 잘 쉬어보자. 내일 일어나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