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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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정말로 엄청난 가치가 있는 사람이지만, 먼저 그렇다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길을 잃을때마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줘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 '나는 정말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 _ 롭무어<확신> "


세워둔 목표를 지키지 못하는 날이면 괴로움이 밀려온다. 제대로 해내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올해 초, 운동하는 기쁨을 누리겠다며 '매일 10분, 1km 달리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실은 매주 실패감을 맛보는 일의 반복이었다. 차라리 목표를 세우지 말걸 그랬나, 그저 '건강하게 살기'처럼 두루뭉술하게 정했다면 마음고생은 덜했을 텐데. 목표를 세운 게 문제일까, 달성하지 못하는 내 의지가 문제일까. 생각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사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인데 말이다.


2월은 참으로 혹독했다. 달리기를 못한 이유를 단순한 핑계라 치부하기엔 나의 2월은 억울할 정도로 치열했다. 겨우 적응한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졸업시키고 유치원 입학을 준비하는 엄마의 삶, 처음 맡아보는 1학년 아이들의 담임으로서 맞이하는 신학기 준비, 그리고 난생처음 감당해야 하는 부장교사라는 직책까지. 여기에 아내로서의 역할도 여전히 고정값으로 존재했다.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며 유난 떨지 않고 침착하게 나를 다독였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2월이 끝나 있었다. 나를 위한 달리기 시간은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나로서의 삶'은 어디에도 없었다.


3월은 더 몰아칠 것이다. 학기가 시작되면 '나'라는 존재를 떠올릴 여유조차 사라질지 모른다. 나를 위한 단 10분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일 년을 보내게 될까 봐 문득 겁이 난다. '나는 고작 10분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인 걸까? 내 삶이 무언가 잘못된 건 아닐까?' 바로 지금, 내게는 롭 무어의 <확신>이 필요하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마법의 주문이 절실하다. "나는 정말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정말로!" 이 말을 되뇌자 촘촘한 일상 속에 파묻혀 있던 내가 조금씩 떠오른다. 틈새를 비집고 10분의 시간을 만들어낼 용기가 생긴다. 나에게 10분을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나의 능력을 무조건 믿어보기로 했다. 나는 나에게 10분의 달리기를 선물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나는 분명 해낸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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