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이번에는 저체온증이다. 아이의 열만 내리면 소원이 없겠다고 기도했는데 이번에는 열이 많이 내려서 문제다. 아이가 아프지만 응급실에 갈만한 상황은 아닐 때 나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 늘 어려운 문제다. 물론 응급실에 갈 만큼 아프지 않은 상황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게 먼저다. 그렇지만 온전한 마음으로 감사하기 어렵다. 아이가 지금 현재 아프기 때문이다. 급하게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한다. 이불을 덮어주고 양말을 신기고 아이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깨워보기도 하고 수집한 정보들을 실천한다. 하지만 아이의 체온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 내 몸을 희생하는 간절함이 쏟아지는 내 잠과 누적된 피로를 이겨낸다.
모든 방법이 안 통한다면 밤새 아이를 꼭 안은채 잠들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를 안고 있으니 귓가에 아이의 숨소리가 잘 들린다. 아이를 안은 내 두 손은 아이의 심장소리가 잘 느껴지는 위치를 자연스레 찾는다. 아이의 규칙적인 심장소리와 숨소리는 나에게도 편안함을 주었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자 불편했던 내 자세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밤의 시간은 한결 편안해졌고 무사히 36.9도임을 확인하고 지금 이 글을 쓴다. 조금 더 체온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지금 현재 한결 편안해진 내 마음에 집중하고 감사하자. 놀라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말고 화내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억울해하지도 말고, 그냥 이 순간 편안하게 고동치는 아이의 심장소리에 맞춰 살아가자. 아이는 괜찮다. 오늘도 편안하게 잘 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