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12

2025.01.12.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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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할 것도 없지!




오늘도 모닝페이지에 뭘 적긴 적어야 하는데 뭘 적을지 몰라서 그냥 아무거나 해본다. 오늘은 끌리는 문장들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쓰는 걸로 모닝페이지를 채워볼까. 빈 종이를 채울 수 있는 내용이 생겨서 신나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쓰기 시작했다. ' 나는 참 행복해. 못할 것도 없지. 나는 참 풍족해. 정말 감사합니다. ' 이 문장들을 반복해서 5번을 썼을 즈음,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무의미한 일에 손목을 희생하는 기분이 들어서 쓰기를 멈추고 싶었다. 이 문장들을 알려준 사이토 히토리 작가는 매일 1000번을 외치라고 했다. 1000번은 못 해도 10번은 외치고 싶은 오기가 발동했다. 5번만 더 쓰자.


그렇게 쓰다 보니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왜 행복하지? 뭘 못할 것도 없지? 맞아, 나는 풍족하지. 어제도 잘 먹었으니까. 정말 감사하다. 가족들이 다 건강하니까. ' 그러더니 목디스크 때문에 노트북 밑에 받쳐둔 두꺼운 책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저 책들은 왜 샀지? 내 평생 저 책들을 읽기나 할 수 있을까? 못할 것도 없지! 저 책을 다시 펼쳐볼까? 끝까지 읽어볼까? 못할 것도 없지!' 내가 이상해지고 있었다. '못할 것도 없지! ' 이 문장에 중독되어 버렸다. 고용한 아침, 혼자 실소를 터뜨렸다. '내가 과연 지금 연재하고 있는 브런치 글을 365일 다 쓸 수 있을까? 못할 것도 없지!' 문장을 외칠 때마다 할 수 없을 거라 의심하는 마음이 산산조각 나 버리는 느낌이 좋았다. 통쾌했다! '그래 못할 것도 없지! 해보자!' 이상한 자신감이 내 안에 차오른다. 오늘 하루 종일 외쳐야지! '내가 이거 할 수 있을까? 못할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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