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
'음~!' 맛있어서 행복해서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내 마음을 돌보며 눈에 띄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먹는다는 일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 때가 되면 먹는 게 일상이라서 그냥 먹었다. 때로는 건강하기 위해 잘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밥숟가락을 뜨기도 했었다. 돌아서면 집밥을 차려야 하는 주말에는 먹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일이었다. 그랬던 내가 식탁이라는 공간에 감사하고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시간도 정성을 담을 수 있는 그릇처럼 느껴져 행복하다. 먹을 때는 더더욱 행복하다. 맛이 있어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가족과 친구들과 음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어제는 친구와 1인 1 파스타를 먹었다. 아이 없이 먹을 수 있는 해방감도 좋았지만, 파스타를 먹으며 살아있는 나의 미각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로제 소스와 식감 있는 파스타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한입 크기로 만들고 그 포크 끝으로 베이컨 한 조각을 찍어서 베이컨을 품은 파스타를 한 입 한 입 정성스레 먹었다. 참 행복했다. 그 순간만큼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천천히 재생되는 영화 속에 친구와 내가 파스타를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서 친구와 내가 함께. 아이를 하원할 시간이라는 알람에 깜짝 놀라 영화 같던 시간은 멈췄지만 그 후로도 어제 하루종일 행복했다. 맛있는 행복 덕분에. 오늘은 어떤 행복을 맛보게 될까. 맛있게 먹으며 오늘도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