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모닝페이지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 때문이었다.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님을 알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니 늘 휘둘리고 괴로워했다. 육아를 하며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났을 때 '도와주세요'라는 신음이 절로 나왔다. 그동안 덮어두었던 마음의 문제들이 터진 것이다. 나에게 온 처방은 '산후우울증'으로 누구나 겪는 일이니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뿐이었다. 당장 뭐라도 붙잡고 싶다는 심정으로 스스로 다른 처방을 내렸다. 뭐라도 해보자. 우연히 도서관에서 <아티스트웨이>를 만났고, 작가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따지는 심정으로 책을 읽고 무작정 따라 해보기 시작했다. 줄리아 캐머런 작가는 매일 3쪽의 모닝페이지를 써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셨지만, 나는 정말 힘들었기에 내 마음대로 모닝페이지 분량을 축소했다. 아주 작은 노트에 하루에 1페이지만 쓰기. 그것도 힘들면 3줄만 쓰기.
노트에 좋은 말은 거의 없었다. 슬픔, 화, 미움, 괴로움, 자책감, 후회. 정말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노트였다. 그런데 쓰다 보니 나를 마주하는 시간은 저절로 찾아왔다. 감사하고 칭찬하는 말도 쓰게 되었다. 점점 나를 위한 선택을 실천하고 나를 사랑하려 노력하니 나머지 문제들이 누그러지고 저절로 해결되었다. 나를 사랑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선순환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점점 나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면 내 인생을 살 수 있구나!' 단박에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다. 한 달도 못 채우고 <모닝페이지>를 그만뒀다. 다행히 <아티스트웨이>를 함께 읽으며 모닝페이지를 써보자는 글쓰기 모임을 발견했고, 나는 재도전을 할 수 있었다. 어제 드디어 모임에서 <아티스트웨이> 책 함께 읽기가 완독 되었다. 왜 모닝페이지를 써야 하는지 자신만의 답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나는 답한다. 앞으로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 모닝페이지를 꾸준히 쓰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