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노래를 부르고, 유저끼리 서로 공유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앱을 발견하고는 지금까지도 그곳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말하자면, 앱을 기반으로 한 작은 노래 동호회다.
그곳에서 만난 형이 있다.
정모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한 건 단 한 번 뿐이지만, 오픈채팅을 통해 수년간 여러 유저들과 뒤섞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형은 늘 유쾌했다. 툭툭 던지는 농담 한마디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여느 아빠처럼 살아가는 모습에서 동질감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쓴다고 하자 형은 덜컥 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금, 이곳 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수년간 함께 농담을 주고받으며 지냈지만, 형이 예전부터 글을 써왔다는 사실은 그제야 처음 알았다.
동호회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이라, 가정과 회사 등 개인적인 현실을 “현생”이라고 부른다.
형은 지금, 그 현생에 치여 동호회를 떠났다.
왠지 모르게 서운했다.
매일 오픈채팅방에 들어오면 시답지 않은 농담을 던져 모두를 웃게 만들던 사람이었으니까.
인연이란 게 그런 걸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늘 그 자리에 있다가, 무용하게 느껴질 즈음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그 가치가 선명해진다.
늦었지만,
형이 현생에서 힘내길 바란다.
또 이곳에서 형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람들의 바람처럼 동호회로 다시 돌아오길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