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모
아이가 또 아팠다.
열이 오르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가 없었다.
휴가를 내고 싶었지만, 오전에는 꼭 참석해야 하는 중요한 미팅이 있었다.
결국 오후에나 시간이 남았다.
급한 마음에 가까이 사는 처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처제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장이라 근무 시간이 비교적 유연하다.
그래서 종종 아이를 부탁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흔쾌히 달려와 아이를 돌봐준다.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게다가 단순히 봐주기만 하는 게 아니다.
아이 눈높이에서 함께 놀아주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귀신같이 캐치한다.
아이는 이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 즐겁다.
아내는 농담 삼아 “수준이 딱 맞아”라며 웃지만,
나는 안다. 아이와 저렇게 놀아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런 걸 볼 때면 아빠인 나도 배울 점이 많다.
육아에 선배라고 해서 더 많이 알고, 더 잘하는 건 아니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나이와 경험보다, 마음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덕분에 아이와 우리는 최고의 이모를 곁에 두게 되었다.
때로는 옷을 챙겨주고,
아이의 입맛에 맞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준비해주기도 한다.
받은 것이 너무 커서,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 싶다.
아이의 건강하고 밝은 성장에 큰 몫을 한 최고의 이모.
정말 고맙고, 또 많이 배운다.
이렇게 나는 또, 아빠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