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질문, 아빠도 답을 찾는다

“아빠, 왜 달은 따라와?”

by 박준범

언제부턴가 아이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빠, 왜 달은 따라와?”
“왜 비가 와?”
“왜 아기는 울어?”

처음엔 성심껏 대답했다.
“달은 너무 멀리 있어서 우리가 어디로 가든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비는 구름이 무거워져서 땅으로 내려오는 거고.”
“아기는 배고프거나 졸리면 울지.”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럼 왜 달은 멀리 있어?”
“구름은 왜 무거워져?”
“아기는 왜 배고파?”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문이 막혔다.
과학책이라도 꺼내와야 할 판이었다.
때로는 억지로 둘러댔지만, 아이는 금세 눈치를 챘다.
“그건 아닌데…”라며 의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질문 폭탄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달은 그냥 달이고, 비는 그냥 비고, 파도는 그냥 파도였다.
설명할 필요도, 궁금해할 이유도 없는 것처럼 여겼다.

그런데 아이의 질문 앞에서 그 생각은 금세 무너졌다.
“아빠, 달은 왜 따라와?”
“구름은 왜 무거워져?”
당연한 줄만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그동안 나는 그저 ‘아는 척’하며 지나쳐온 셈이었다.


아이는 작은 입술로 세상을 붙잡아 이름 붙이려 하고,
나는 그 물음 앞에서 멈춰 서서 다시 고민한다.
아이가 던진 질문은 내게 숙제가 되고, 동시에 새로운 창이 된다.
세상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나는 그 질문 덕분에 다시 배워가고 있었다.


아이는 질문을 통해 자라고,

이렇게 나는 또, 아빠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