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겼어요
“축하드립니다. 임신이네요.”
의사의 말에 심장이 잠시 멈췄다.
그 말이 공기 속에 퍼지는 순간,
내 안에서도 또 하나의 세상이 열렸다.
그런데 이내 들려온 의사의 다음 말.
“아, 여기 또 한 명 보이네요.”
“네…?”
아이에게 동생이 생겼다.
그것도 둘씩이나.
순간, 머리는 복잡해지고
가슴은 이유 모를 벅참으로 가득 찼다.
기쁨과 걱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심장이 두 배로 뛰었다.
(그래, 지금은 그냥 기뻐하자.)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소식을 전했다.
“아들, 동생 생겼대!”
“진짜? 우와 신난다!!”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그 표정을 보며 나도 웃었지만,
한편으론 묘한 감정이 스쳤다.
사실 둘째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동생을 자랑할 때,
부러움에 입을 꾹 다문 표정을 본 적이 있다.
놀이터에서 형제자매들이 함께 뛰노는 걸
멀찍이 바라보던 그 작은 등을 볼 때마다
‘이 아이에게도 함께 자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온 소식은
생각보다 벅차고, 솔직히 조금 두렵기도 했다.
쌍둥이라니…
두 배의 울음소리, 두 배의 수유, 두 배의 잠 못 드는 밤.
그 모든 장면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갔다.
우린 여전히 초보 엄마, 초보 아빠다.
첫째를 키우며 부딪히고 배우며 겨우 리듬을 찾았는데,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그래도,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내 옆엔 여전히 함께 배우고 성장해 온 아내가 있고,
이제 곧 형, 오빠가 될 아이가 있다.
나는 마냥 신나 하는 아이를 안으며 조용히 물었다.
“아들! 아빠… 앞으로도 잘할 수 있겠지?”
아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아빠는 뭐든 잘하지~”
그 순간, 작게 떨리던 마음이
아이의 한마디에 녹아내렸다.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오늘의 이 감정,
그게 바로 ‘아빠로 산다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나는 또, 아빠가 되어간다.